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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2097. ‘내가 죽어야 교회가 산다’

오로라 맑은영혼 2017. 12. 24. 14:03

 

 

 

 

 

 

 

내가 죽어야 교회가 산다

고양 거룩한빛광성교회 정성진 목사, "목사가 낮아지면 교회 개혁 됩니다"

 

지금 우리 시대는 좋은 목사보다 치열한 목사가 필요하다.

남보다 가난하고 손해 보는 목회자, 조금씩 양보하는 목회자가 되어야 한다.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경의로 거룩한빛광성교회 정성진(60) 목사 사무실로 들어가자 책상 뒷쪽 벽에 부착된 액자가 선명히 눈에 들어왔다. 我死敎會生(아사교회생)’ , 내가 죽어야 교회가 산다.정 목사는 이렇게 써 붙여놔야 한 번이라도 더 결심해요라고 했다.

 

1997년 교회를 개척해 담임목사 신임투표제 도입, 교회 예산의 51% 구제·선교 사용, 65세 정년, 원로목사제 폐지 등을 내세우며 교계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켰다. 이후 주보에 헌금 내역을 공개했고 분기별 회계보고서도 배포했다. 성가대 지휘자와 반주자는 무보수로 봉사하면서 개혁 교회의 모델을 선보였다. 또 사회복지법인을 설립해 취약 계층의 창업 자금을 지원하는 해피뱅크와 긴급 자금을 지원하는 해피천사운동’ ‘노인복지센터운영 등은 지역사회의 칭찬을 받고 있다.

 

개척 당시 교회는 지하 495(150) 규모의 예배당이었다. 그런데 사람들이 몰려왔다.’ 평균 2200명이 출석했다. 정 목사는 한 번도 총동원 주일이란 말을 써본 적이 없었다. 신학교 시절 민중신학에 꽂혔던 그에게 총동원은 군사용어였다. 부끄러웠다. ‘총출석 주일정도 해봤을 뿐이다.

 

지금까지 만 184개월 목회하면서 새 신자가 등록하지 않은 주일은 없었다. 탄현역 인근의 지금의 교회당에는 7200(성인)까지 신자들이 출석했다. 요즘은 매주 65007200명이 출석한다. 교인을 늘리지 않겠다고 선언했고, 신실한 부목사를 발탁해 분립 개척을 해왔기 때문이다.

 

정 목사의 이 같은 개혁 실험은 성공적이다.

그는 2013년 실시된 신임투표에서 97.4%의 지지로 재신임을 받았다. 5년 후면 은퇴하는 그는 요즘 각종 집회나 연합 사업 등 대외 활동이 활발하다.

정 목사는 한 달에 20일 이상 나가 있는 목사가 높은 신임을 받은 것도 기적이라며 어차피 교회는 사유화 되면 안 된다. 이별 연습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의와 사랑의 복음, 균형을 배우다

 

모태 신앙인 정 목사는 15세가 되던 해 권사였던 모친이 교회 사찰이 되면서 교회에서 청소년 시절을 보냈다. 원하는 대학에 들어가지 못해 삼수까지 하다 군대를 갔고 이후 공장에서 일하다 서울장신대에서 야간신학을 시작했다. 거기서 민중신학을 접했다. 졸업하면 민중과 함께 평생을 보내야겠다고 다짐했다. 그래서 간 곳이 충북 음성군의 폐광산촌인 금왕읍 금왕교회였다. 신자는 6명이었고 열심히 복음을 전해 140명을 전도했다. 그렇게 2년을 사역했다.

 

그러다 목사 안수를 받아야겠다고 마음먹고 방통대(행정학)와 장로회신학대 신대원에서 공부했다. 이후 봉천제일교회, 광성교회에서 부목사 생활 10년을 보냈다.

그의 멘토는 고() 고영근 목민선교회 목사다. 서울장신대 시절 목민선교회 회원으로 활동하며 고 목사를 따랐다. 고 목사는 전국 교회를 돌며 부흥회를 인도하면서도 예언자적 목소리를 내는 등 정의와 사랑의 복음에 충실했다.

 

정 목사는 개혁하는 교회의 대표 목회자로 자리매김 하면서 최근엔 교계 연합 사업이나 분쟁 중재에도 탁월한 리더십을 보여주고 있다. 세계기독교미래포럼, 한국교회봉사단, 평화통일기도회 등에서 상임이사를 맡고 있다. 미래목회포럼 대표를 지낸 그는 오는 28일 출범하는 국민일보목회자포럼의 대표도 맡으면서 건강한 교회 만들기에 혼신을 다하고 있다. 그의 지론은 싸우지 않고개혁하는 것이다.

 

저의 열망은 개혁입니다. 그런데 싸우면서 개혁할 수는 없습니다. 싸우면 적을 만듭니다. 정치 역시 적을 만들고 돈을 쓰게 됩니다. 싸우지 않으려면 섬기면 됩니다. 손해보고 양보하고 줄이면 되더군요. 목사가 개혁적 삶을 살면 싸우지 않고도 변화할 수 있습니다. 이 점은 목회의 중요한 포인트였어요.”

 

목사의 자기 포기가 개혁의 시작

 

정 목사는 교계 연합사업, 중재 활동 등을 통해 현재 한국교회가 처한 위기의 탈출구를 발견했다. 그는 십자가를 지는 것은 매일의 삶입니다. 목사부터 조금씩 양보하고 포기하고 손해를 보라그러면 삶이 더 풍성해진다고 조언했다.

 

이젠 좋은 목사만으로는 안 됩니다. 지금은 치열한 목사가 필요합니다. 남보다 가난하고 손해 보는 목회자들이 필요합니다. 교인들은 강대상과 삶이 다른 목사를 금방 알아보거든요.”

 

최근 증가하고 있는 교회 분쟁에 대해서도 일침을 놨다. “안타깝게도 중재된 사례가 거의 없습니다. 서로 포기하지 않습니다. 어떻게 기독교인 사이에 관용이 없을까요. 왜 건물과 외형의 문제로 싸워야 합니까. 우리는 진리를 갖고 싸워야 하지 않겠습니까.”

 

정 목사는 요즘 은퇴 후 버킷 리스트를 만들고 있다. () 300수 낭송, 가곡 300곡 부르기, 사진찍기 등이다. 사진 촬영을 좋아해 요즘은 스마트폰으로 야생화를 찍는다. 그는 자신의 스마트폰을 들어 보이며 여기 4000장이 있어요. 전시회도 한 번 했지요. 이런 기쁨 알아요?” 했다.

 

그의 버킷 리스트에는 후배들을 돕고 싶은 열망도 포함돼 있다.

개혁하는 교회, 야성적 목회를 돕고 싶다. “목회자의 자기 포기가 중요합니다. 자기포기란 거창한 게 아닙니다. 조금 양보하고 수용하면 됩니다. 미운사람 떡 하나 더 주면 됩니다. 그러면 웃으면서 개혁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교회 미래도 밝습니다.”

고양=강민석 선임기자

 

* (17:33) 무릇 자기 목숨을 보전하고자 하는 자는 잃을 것이요 잃는 자는 살리리라.

 

   # 살아있으니 모두 열심히 노력하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그런데 온갖 편법과 불법과 자기 수단으로 힘쓰는 것은 결과적으로 별로 소득도 없고 잘못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 줄도 모르고 질주하는 것이 문제입니다. 좀 어리석어 보이고 무능해 보여도 정도를 걷는 사람은 비록 더딜지라도 결과적으로는 잘 되는 것을 봅니다. 특히 신앙인들이 주님을 떠나 자기 노력과 힘으로 잘 살아보겠다고 발버둥치는 것은 죽음으로 가는 길입니다. 다소 불편하고 느리고 죽을 고비를 만난다 해도 [나는 죽었다]라는 생각으로 주안에서 믿음의 삶을 꾸려가는 사람이 좋은 결과를 얻고 복 된 사람으로 살아남습니다.-이박준.

 

출처 : 이박준 의 쉬어 가는 이야기
글쓴이 : 행복합시다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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